ING생명 사장 "추가 증자 등 한국에 투자 지속"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0.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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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본사 구제금융 관련 적극 해명..금호생명 인수 의사 없음 밝혀

커트 올슨 ING생명 사장은 ING그룹 본사가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데 대해 적극 해명했다. 또 AIG 사태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줄어들고 해약이 늘어나는 등 영업에 악영향을 받았음을 시인했다.

올슨 사장은 31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덜란드 정부가 ING그룹에 투자한 100억유로는 구제금융이 아니라 정부가 자본확충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좋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투자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ING 대만 법인을 매각해 자금상황이 강화됐다"며 "한국에는 추가로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G생명은 올 초 4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추가 증자를 결의했다. 올슨 사장은 "ING그룹과 주주의 승인이 나기 전이라 규모는 말할 수 없다"며 "올 연말까지 증자를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증자로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그룹은 KB금융지주사가 보유하고 있는 ING생명 지분 14.9%를 되사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슨 사장은 이와 관련 "가격결정이 얼마나 빨리 되느냐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 같다"며 "그러나 ING그룹이 KB금융지주 지분을 5.06%로 늘렸고 KB생명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등 여전히 KB금융지주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생명 인수여부에 대해 올슨 사장은 "현재 시장상황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경기가 회복된 후 좋은 인수 기회가 생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때까지는 자본을 충분히 쌓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업실적과 관련 "상반기까지는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되면서 전년대비 같거나 소폭 하락했다"며 "특히 AIG 사태 이후 해약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슨 사장은 "올 연말 영업실적이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현재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일부 지점장과 FC들의 학력위조 사실이 적발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무척 실망스런 소식"이라며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해 엄격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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