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국제적 신뢰 제고를 위해선 민족주의적 정서의 분출보다는 동아시아 안보 및 지구적 차원에서 세계화의 여러 도전을 해결할 새로운 국제제도의 창설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제도들은 냉전시대의 소산"이라고 지적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엔(UN)이 새로운 금융위기와 이라크 문제 등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존의 글로벌 금융감독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IMF 등 국제기구의 개혁과 새 기구 창설 등을 제안한 데 대해 후쿠야마 교수는 "이 대통령께서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데 참여하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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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 신보수주의자(네오콘)로 불렸으나,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이후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올 11월 미국의 대선에 대해 "공화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표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후쿠야마 교수 외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히거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세계 지도자포럼에는 △윌리엄 코언 전 미 국방장관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고촉통 싱가포르 선임장관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 전직 정상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