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다린 태양전지, 이제 양산됩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10.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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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하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

"17년 기다려온 태양전지 양산, 이제 시작됩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C:Dye-Sensitized Solar Cell)의 개발자인 미하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는 30일 "DSC는 이제 개발(Development)과 산업화(industrializing)을 거쳐 대규모 상용화(Commercializing)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라첼 교수는 30일 KOTRA가 주관하는 'R&D투자포럼 2008'에서 연사로 초청돼 신재생 에너지분야의 신기술 동향을 발표했다.



DSC는 식물이 햇빛을 받아 엽록소와 수액을 통해 녹말을 만들어내는 광합성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햇빛을 받으면 전자를 방출하는 특정 염료와 전해질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그라첼 교수는 1991년 스위스 연방공과 대학에서 최초로 DSC를 개발한 뒤 500여 편의 논문과 4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DSC는 호주 ASX 상장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업체인 다이솔(Dyesol)사가 나노기술과 고도 화학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상용화에 다가서게 됐다.

그라첼 교수는 "장시간의 연구과정을 거쳐 과학적으로 DSC의 효율성은 이미 입증된 단계로 현재 문제는 얼마나 소비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지 '엔지니어링'과 '상용화에 달려있다"며 "다이솔-티모 (37원 ▲3 +8.8%)를 통해 내년 상반기중에는 한국에서도 제품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이 특정 시간대에, 특정 방향으로만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데 비해 DSC는 해가 조금이라도 떠 있는 시간에는 모든 방향에서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며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있어서는 실리콘보다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라첼 교수는 "일본의 경우 정부지원에 힘입어 DSC부문에 있어서 2000개의 특허를 보유할 만큼 앞서가고 있다"며 "좋은 IT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경우 발 빠른 상용화를 통해 DSC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모는 지난 7월 다이솔사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합작회사인 '다이솔-티모'를 설립했고, 지난 9월에는 경기도와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다이솔은 현재 3000여명의 기관과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영국의 철강회사인 Corus(인도 Tata그룹의 자회사)와 600억원에 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하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와 티모 대표인 문병무 고려대학교 공대교수가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미하엘 그라첼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와 티모 대표인 문병무 고려대학교 공대교수가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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