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내 상가도 "바겐세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10.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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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최고 500만원 내려… 덤핑수준 분양가 인하 늘어날 듯

수도권 택지내 상가도 "바겐세일"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에 이어 공공택지 내 상가도 바겐세일에 돌입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 내 상가들이 최근들어 분양가를 3.3㎡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가량 내리고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 내 상가의 경우 공급업체들이 분양가를 3.3㎡당 50만~200만원 정도 인하했다. 고양 행신2지구도 3.3㎡당 50만~100만원 가량 내려 분양 중이다. 지난해 12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성남 도촌지구 내 상가들도 3.3㎡당 최저 4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분양가를 내렸다.



서울 발산지구 내 일부 상가는 3.3㎡당 최고 500만원이나 내려 분양중인 곳도 있다. 아파트 입주가 막 시작된 남양주 가운지구 내 일부 상가도 3.3㎡당 50만~100만원 낮춘 채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공공택지 내 상가들의 분양가 할인은 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공급업체의 자구책 차원에서 있어 왔지만, 최근처럼 수도권 택지지구 상가들까지 확산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입점시기가 한참 지나도 분양이 되지 않아 분양가를 거의 덤핑 수준까지 낮춘 상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 할인은 분양업체들이 그동안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내세우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탓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산지구의 상가 분양가(1층 기준)는 3.3㎡당 4000만~5000만원으로 책정돼 수도권 택지내 상가 중에서는 송파 장지지구와 함께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결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고분양가 상가부터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가 분양업체의 가격 할인은 수요자들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에 앞서 상권과 입지를 꼼꼼히 살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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