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접은' 한성항공 새주인 찾는다

더벨 김민열 기자 2008.10.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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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면허+운항능력' 매력… 이달말 IM 배포 예정

이 기사는 10월23일(11: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경영진의 투자유치 추진이 최근의 금융위기로 실패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되며 지난 18일부터 운항을 일시 중단한 한성항공은 국제선 취항면허를 갖고 있어 인수합병(M&A)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성항공 자본유치 자문사인 소시어스 어드바이저는 최근 티저 메모랜덤(간단한 매물 설명)을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배포한데 이어 이달말 공식적인 인포메이션 메모랜덤(IM)을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2003년 설립된 한성항공은 2005년 8월 31일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저가 항공 시대를 열었다. 2006년 10월 김포~제주 노선을 취항하고 항공기도 4대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국제선 면허기준의 불확실성으로 자본유치가 지연되다가, 지난 7월 정부의 기준이 1년-1만편 이상으로 확정되었지만 이어 불어 닥친 금융위기에 따라 누적된 자금난을 견뎌내지 못하고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8월말현재 매출액 168억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99억원.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168억원 부채는 257억원에 달한다.


한성항공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운항 중단 상태에 처했지만 인수합병(M&A) 매물로서의 매력도는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큰 장점은 지난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받은 수익성 높은 국제선 취항면허. 신설 저가항공사가 취항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리는데다 정부 당국의 국제선 면허 확보에 대한 진입장벽(국내선 1년이상, 1만편이상 무사망 사고)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성항공의 경우 국제선 취항기준 충족 시까지 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으며 최근 신설된 항공사들은 훨씬 많은 국제선 진입비용이 들 것이라는 것이 항공업계의 전망이다.

우수한 운항 및 정비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장 25명(부기장 30명)에 63명의 정비인력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당 직원 수는 63명로 세계적인 저가항공사 버진 블루(76명)나 에어 아시아(64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M&A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운항중단 상태에 처했지만 향후 항공산업의 성장성을 볼 때 매물로써 가치가 충분하다”며 “유가파동 등 세계적인 경기충격에도 불구하고 항공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양대 항공기 메이커인 에어버스와 보잉사는 향후15년간 전세계 항공수요가 현재의 2배로 증가할 것이며, 아시아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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