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기부양책 지지"…민주당에 힘실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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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함으로써, 민주당이 추진중인 경기부양책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이 제안한 추가 경기부양책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백악관과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버냉키 의장은 20일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내년 미국 경제가 약화될 것이라며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제안에 지지의사를 밝혀 백악관과 입장을 달리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소비자와 주택구매자, 기업 등 자금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신용부담을 완화시키는 대책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은 대책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적절하다'는 표현으로 동의를 표했다. 버냉키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제안한 경기부양책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시 행정부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이 추진하는 새 고속도로 건설, 무직자 혜택 확대 등 3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버냉키 의장은 "어떤 재정지원책도 다음 세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제가 여러 분기동안 침체를 겪을 수 있는 시점에서 의회의 재정대책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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