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불안,선진국보다 더 지속"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0.19 12:00
글자크기

LG硏

-글로벌 유동성 축소…위험회피 성향 지속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변동성은 커질 것
-"한은, 내년 상반기 금리 1%포인트 인하할 것"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선진국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미국 금융위기의 향방과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위험회피 성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세계경제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세계경기가 매우 좋아 향후 다가올 경기부진의 골은 상대적으로 더 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연구원은 "금융산업과 금융시스템이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이고 세계경제에서 미국과 달러화의 위상도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겠지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균형을 가져다 주는 적정 환율 수준은 현재 109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환율은 현재 1200원 내외에서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내년 환율 전망치는 1100원이다.


내년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최악의 상황을 넘기면서 환율 상승 요인들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로 낮아져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환율을 하향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에 대한 자본의 순유입 전환은 시간이 걸려 환율 하락을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자금 부족을 해결하면서 외환보유액 또한 감소하고 있어 환율의 하향안정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또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정책금리를 서너차례 걸쳐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