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동반 폭락, 13일 폭등 이틀만에 물거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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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증시가 15일(현지시간) 다시 급락하며 이틀 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33.08포인트(7.8%) 급락한 8577.9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세계 증시가 동반 폭등했던 13일 936.42포인트(11.1%) 뛰며 9300선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날의 급락으로 13일 상승분이 대부분 사라졌다. 13일 폭등 전 뉴욕 증시는 8400선에 머물고 있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마찬가지. 13일 각각 11.6%, 11.8% 뛰었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9.03%, 8.4% 미끄러지며 폭등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뉴욕 증시에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 증시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블루칩을 추종하는 다우존스 스톡스50지수는 이날 6.5% 떨어졌다. 스톡스50지수는 앞서 13일 11% 급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이날 7.2% 밀리며 4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13일 8.3% 급등 이전 FTSE100지수는 3900선을 기록했다.



13일 나란히 두자릿수 폭등했던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이날도 나란히 6%대 하락했다.

13일 세계 증시의 동반 강세는 금융위기 탈출을 위한 글로벌 공조가 투자 신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이틀새 다시 신뢰가 무너졌다.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이 국가 부도 위험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IMF 시대가 재림한 셈이다.

무엇보다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신호가 뚜렸해지고 있다. 미국의 소매 판매는 9월에도 1.2% 감소, 3개월째 후퇴했다. 소매 판매가 분기 기준으로 뒷걸음질친것은 집계를 시작한 92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율도 2005년 8월 이후 3년만에 최대다.


뉴욕주의 제조업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7.4에서 -24.6으로 급락했다. 이는 예상치 -1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은 실업률 급증을 신고했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6~8월 3개월 실업률이 전기의 5.2%에서 5.7%로 뛰었다고 밝혔다. 이는 17년래 최대 상승폭이다.



도쿄 증시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아직 13일의 상승분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 유럽 증시의 동반 급락과 경기 침체 우려가 보다 또렷해진 16일 이를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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