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브레튼우즈 원칙으로 돌아가자"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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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시스템 정비필요"…英고든 총리와 '한 목소리'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 금융시스템을 세계 2차대전 이후 시장을 지탱했던 '브레튼우즈' 체제의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리셰 총리는 전날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아마도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초기 브레튼우즈의 규제 원칙일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새로운 질서를 필요로하며 미시경제, 통화, 시장에 대한 각각의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융경색이 지난주 극에 달하면서 유럽 증시가 1933년 이후 최대폭으로 급락하자 유럽의 몇몇 정책입안자들은 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브라운 고든 영국 총리는 1944년 이후 '달러 중심의 고정환율제'와 IMF 설립을 이끌며 세계 금융시스템을 지배해온 브레튼우즈 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리셰 총재는 "우리가 원칙을 세우지 않는다면 시장경제의 기능, 금융시장의 기능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의 이례적인 위기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책임이 더 막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중 일부가 '브레튼우즈 협정 파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협정 파기'란 1971년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주는' 태환제를 거부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에 금이 가고 달러 중심의 '고정환율제'에서 각국 통화간 '변동환율제'로 바뀐 것을 말한다.

트리셰 총재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는 규제원칙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여졌다"며 환율 변동을 최소화하고 국제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초기 브레튼우즈 체제의 원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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