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외환시장 백기사 나선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8.10.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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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달러 美국채 한은에 매각… 외환보유액 증가로 환율안정 기대

증시 폭락장에서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외환시장에서 백기사로 나설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에서 보유중인 달러 자산(미국 국채)을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국민연금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중 70억 달러 가량을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금운용 상황과 외환시장 추이를 봐가면서 추가 매각도 고려중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이달 중 70억 달러 가량의 미국 국채를 원화를 받고 한국은행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5년 한국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한국은행의 미국 국채를 사들여왔다. 현재 보유중인 미국 국채는 200억 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미국 국채를 매각하더라도 당장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만큼 심리적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로 국민연금으로부터 미국 국채를 사들일 경우 2467억 달러로 증가하게 된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동안 환율이 급등한 것은 수급측면보다는 심리적측면의 영향이 더 컸다”며 “실제 매각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은행의 가용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시장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그동안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대차거래에 활용, 14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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