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후 뒤따르는 급등… 그 다음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0.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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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87년 폭락후 이틀간 18.8%·16.6%↑

주식 시장이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락과 폭등을 번갈아 연출하고 있다. 과거 1929년 대공황과 1987년 블랙먼데이 때에도 마찬가지로 증시는 폭락후 폭등 장세를 연출했다.

이러한 변동성에서 벗어나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단기자금시장 및 기업 실적의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폭락후 뒤따르는 급등… 그 다음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상 유례없는 폭등장을 연출했다. 그동안 폭락의 골이 깊었던 것처럼 오를 때도 무섭게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936.42포인트(11.08%) 폭등한 9387.61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상승폭은 이른바 '닷컴 버블' 당시의 하루 상승기록 499.19나 지난달 30일 503.45포인트 반등폭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앞서 최근 8거래일간 2400포인트 가까운 사상 유례없는 폭락을 겪었다.



나스닥 지수는 194.74포인트(11.81%) 올라선 1844.25, S&P500 지수 역시 104.13포인트(11.58%) 껑충 뛰면서 단숨에 1000을 회복, 1003.35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상승률로도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였다.

유럽 증시도 총 1조800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의 구제금융안에 힘입어 사상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324.84포인트(8.26%) 오른 4256.9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1.18% 오른 3531.50을, 독일 DAX30지수는 11.40% 상승한 5062.4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10.65% 올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래소지수가 10.55% 상승했다. 스위스 SMI지수는 11.39% 올랐다.


폭락 이후 폭등하는 사상 유례없는 변동성 확대다. 물론 과거 폭락장에서도 폭등장은 반드시 뒤따라왔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다우지수는 이틀간 18.8% 급등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에도 이틀간 16.6% 반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10일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무려 19.2% 상승한 것이다.



브루스 매케인 키프라이빗뱅크 투자전략가는 "즉각적인 최악의 위험 가능성은 이제 지나갔다"고 밝혔다. 쿠마르&어소시에이츠의 투자전략가인 서보드 쿠마르는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신뢰결핍이었다"면서 "최근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신뢰를 되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과거에도 증시가 폭락장을 거쳐 급등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로 놀라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폭등 장세가 앞으로 증시가 어디로 갈지 얘기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폭락장을 야기한 것은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이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은 금융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기폭제가 됐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보존하기 위한 각 국의 정책은 매우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유럽권은 2조5460억달러(1조8730억유로)를 투자키로 했다. 미국은 9000억달러 구제금융에 이어 금융권 안정을 위해 무제한적인 달러 공급에 나서겠다는 파격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유동성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대해 지분을 직접 매입키로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엇보다 증시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이 풀려야 한다. 자금 시장의 돈이 돌고 금융권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야 증시도 상승할 여력이 생긴다. 리보금리의 안정이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둘째로 금융시장 영향에 따른 기업 순익이 그다지 나쁘지 않아야 한다. 이제 막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3분기 실적은 지금까지 그 어떤 실적 시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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