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유망재테크 저축>펀드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2008.10.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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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창간 1주년 설문/ 당신의 인생 재테크

향후 1년 유망재테크 저축>펀드


“건강은 모든 것의 기초다. 잃어버리면 다른 것이 모두 무의미 하다.”
“내 생애 최고의 투자는 배우자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자신의 건강과 배우자, 자녀를 가장 중요한 인생 재테크로 여기고 있다. 돈보다, 성공보다 역시 행복이 우선이다.

이는 <머니위크>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부동산업권의 재테크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 앞으로 1년간의 재테크에 가장 적합한 종목으로 저축을 꼽았다. 1년 후 예금 금리(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기준)는 6%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00원대까지 오르내리며 요동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년 뒤 1000~1100원대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인생 재테크가 무엇인지’ 물었다. 우선 순위로 3개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27%가 건강을 꼽았다. 그 다음은 배우자 22%, 자녀 17%로 나타났다. 건강과 가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 다음이 ‘돈’으로 12%였다. 자기계발과 성공은 각각 9%로 높지 않았다. 집은 4%.

임주석 삼성생명 강남FP센터 과장은 “재테크에서도 비 재무적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며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핵심 전제”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조사 결과 중 하나는 배우자를 자녀보다 중요한 인생 재테크로 꼽은 사람이 많았지만, 순위를 매긴 응답자 중 제1순위에서는 배우자보다 자녀를 꼽은 경우가 더 많았다는 점이다.

배우자를 1순위로 꼽은 경우는 14%였으나 자녀는 26%로 2배 가까이 됐다. 은행권에서는 자녀와 배우자가 동수로 선택됐으나 최우선에서는 자녀가 배 이상 많았으다. 증권쪽에서는 배우자 선택이 자녀보다 더 많았으나 최우선 선택에서는 역시 자녀가 많았다.
향후 1년 유망재테크 저축>펀드
◆재테크, 펀드보다 저축으로



‘향후 1년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종목’(우선순위로 2종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4%가 ‘저축’을 꼽았다. 지난 몇년 사이 최고의 재테크 종목으로 꼽인 ‘펀드’가 22%, 주식이 21%로 그 뒤를 이었다. ‘불패신화’를 자랑하던 ‘부동산’을 꼽은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문기주 AIG생명 MP(Master Planner)는 “지금 저축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저축과 함께 채권을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은 김선만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잠실센터장은 “지금은 주가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은 좀더 지켜보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 응답은 차이가 있었다. 은행권은 저축을 꼽은 비중이 26.9%(펀드 21.7%), 증권은 주식이 29.2%(채권, 저축 각각 16.7%), 보험은 펀드가 30.8%(저축 25.6%), 부동산업계는 부동산이 31.6%(저축 26.3%)로 각각 자신이 속한 업종의 종목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종목으로 선정했다. 저축은 각 업종에서 고르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복희 외환은행 청담역지점 차장은 “지금은 공포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승장을 대비한 저축이 재테크의 중심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환위기 때도 장이 살아나면서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이익을 거뒀던 경험이 있는 것처럼 펀드도 재테크 종목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저축’을 선택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2.3%가 저축을 1순위로 꼽았다. 은행권에서 순위를 매긴 사람 중에서는 45.2%가 저축을 1순위로 꼽았다. 증권업에서는 75.0%가 1순위로 선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펀드를 1순위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펀드 선택자 중 58.3%, 순위를 매긴 사람 중 46.7%가 펀드를 1순위로 선택했다.



◆재테크 안배비율은 저축반-투자반

‘투자상품과 저축상품의 안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각 절반씩'이 4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저축 70% 이상'이 32%로 향후 1년간은 역시 투자보다 저축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하기 때문에 저축을 기본으로 하되 수익률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투자자산 비중 50% 이상은 무리"라며 "위기가 기회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자산을 50% 정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저축 100%라는 답변이, 증권에서는 투자 100%라는 답이 각각 나왔다.

◆1년 뒤 금리 6%대 예상이 가장 많아

향후 1년 유망재테크 저축>펀드
‘1년 후 예금금리(1년 은행 정기예금 기준)’에 대해서는 41%가 6%대, 30%가 5%대를 예상했으며 19%는 7%대를 예상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경기 침체에 따라 정부의 인위적인 금리 인하 정책도 나올 수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부담감도 상존하기 때문에 6%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목 와이즈에셋 대표는 “단기 금융위기 우려로 금리가 급등한 만큼 급락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는 추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성장정책 또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5%대 금리를 예상했다.

나경업 삼성화재 일반계정운용파트 과장은 “지금은 물가 안정 차원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고, 환율이 안정되면 금리조정 융통성이 커질 것”이라며 4%대 금리를 예상했다.



이에 반해 곽영은 외환은행 역삼로지점 차장은 “국내 은행들이 외부자극을 차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환율이 올라가고 은행간, 기업간 신용경색이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어 은행들은 당분간 7%대 금리를 유지하면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1년 뒤 환율은 1000~1100원 꼽아

‘1년 후 원/달러 환율’을 예상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6%가 1000~1100원대를 꼽았다.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을 반영하듯 1100~1300원을 예상한 비중도 27%에 달했고, 130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경우는 6%였다.



반면 10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1명이 900원 이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찬희 기업은행 평촌지점 SPB팀장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 정책으로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환율이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인섭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부장도 “현재의 환율은 비정상적”이라며 “결국 다시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대비는 역시 보험으로

‘노후대비에 가장 적합한 상품’(복수 응답)으로는 연금 등 보험상품이 39.7%로 가장 많이 꼽혔다. 투자상품(23.7%)과 부동산(22.4%)이 그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종목으로 꼽힌 저축상품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특히 보험업계에서는 55.9%가 보험상품을 꼽은 반면 저축상품은 5.9%만 꼽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40%가 부동산을 꼽았고, 투자상품은 응답률이 6.7%에 불과했다.



변승환 삼성생명 WM팀장은 “보통 노후대비하면 부동산 임대소득, 예금이자 등을 생각한다”며 “그러나 노후 자금은 매달 정기적으로 원하는 날짜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연금 등 보험상품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문기주 AIG생명 MP는 “연금 등 보험상품은 만기유지 시 전 기간에 걸친 총비용과 세제혜택 등을 감안할 때 가장 적합한 상품이지만 긴 불입기간의 유동성 위험 등을 감안할 때 투자상품도 일부 병행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오병성 케이리치 이사는 “노후대비는 장기적 안정적 접근이 필요하며 유동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매월 또는 매년 변동성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상품보다는 저축상품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승수 외환은행 도곡역지점 PB는 “투자 목적이 아니라 본인에게 필요한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부동산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부동산은 재테크 투자 시 심리적 방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후자금 20억원은 돼야

‘평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금액’에 대해서는 39%가 20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30억원 이상이 26%였고, 50억원 이상도 13%에 달했다. 10억원 이하는 22%에 머물렀다.



이는 예금 금리를 얼마로 보느냐, 내 집이 있느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

심현목 와이즈에셋 대표는 “20억원의 세후이자 5%는 1억원”이라며 “이는 월 800만원 사용이 가능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박인섭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부장은 “금리를 6%로 가정할 때 10억원이면 1년 이자만 6000만원”이라며 “이는 보통사람의 연봉 이상”이라고 말했다.



곽영은 외환은행 역삼로지점 차장은 “집이 있다면 10억원이면 충분하며, 집 없는 노후를 준비한다면 20억원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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