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9,430원 ▲10 +0.11%) 등 대형 여행사들은 이르면 오는 23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부터 환율 인상분만큼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동남아는 5만원, 중국과 일본은 1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23일 이후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 가격 인상 대상이며, 당초 달러당 1050원으로 책정된 환율을 1320원으로 바꿔 적용키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두투어 (10,270원 ▼190 -1.82%)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지속적인 환율 인상으로 인해 24일부터 출발하는 상품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게 시행하게 됐다"며 "해당 고객들은 예약 담당자와 확인 및 변경된 일정표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관광은 25일 이후 출발하는 일부 여행 상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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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여행사가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올리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국외 여행 표준약관'.
이 약관은 국외여행을 실시함에 있어서 이용운송(항공), 숙박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금이 계약체결 시보다 5% 이상 증감하거나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 시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업자 또는 여행자는 그 증감된 금액범위 내에서 여행요금의 증감을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이 10%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약관 규정상 해외여행 출발 15일전에 고객에게 이를 통보하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여행사가 해외여행 상품을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최근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 여행사들도 줄줄이 상품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해외여행 이용객들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