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상품가격 일제히 '인상'‥환율급등 탓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10.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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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홈피통해 가격인상 공지

여행업계가 최근 환율급등 추세를 맞아 해외여행 상품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9,430원 ▲10 +0.11%) 등 대형 여행사들은 이르면 오는 23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부터 환율 인상분만큼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동남아는 5만원, 중국과 일본은 10만원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47,750원 ▼900 -1.85%)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환율을 감당하는데 한계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상품가 인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우선 23일 이후 출발하는 여행 상품이 가격 인상 대상이며, 당초 달러당 1050원으로 책정된 환율을 1320원으로 바꿔 적용키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또 환율급등에 따른 대책으로 여행 상품에 기준 환율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단체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 (10,270원 ▼190 -1.82%)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지속적인 환율 인상으로 인해 24일부터 출발하는 상품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게 시행하게 됐다"며 "해당 고객들은 예약 담당자와 확인 및 변경된 일정표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관광은 25일 이후 출발하는 일부 여행 상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이들 여행사가 해외여행 상품 가격을 올리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국외 여행 표준약관'.

이 약관은 국외여행을 실시함에 있어서 이용운송(항공), 숙박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금이 계약체결 시보다 5% 이상 증감하거나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 시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업자 또는 여행자는 그 증감된 금액범위 내에서 여행요금의 증감을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이 10%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약관 규정상 해외여행 출발 15일전에 고객에게 이를 통보하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여행사가 해외여행 상품을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최근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 여행사들도 줄줄이 상품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해외여행 이용객들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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