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국감전쟁 이어 '대변인 설전'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0.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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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발휘에도 한계가 있다"

제1야당의 저격수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이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꺼내든 말이다.

최 대변인은 "차 대변인이 지난번에 용기 있게 경찰의 '과잉충성'을 지적한 것에 감동을 받아 그 뒤로 자제하려고 했지만 한 말씀 드려야 겠다"고 말했다.



여야의원들이 국감 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부대원'이라면 대변인들은 최일선에서 '저격수'가 되어 '입심'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에 부채질하는 사람들이 자승자박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달러를 사재기하는 사람들, 갖고 있는 달러를 꽁꽁 숨겨 놓고 풀지 않는 사람들, 정부정책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시장의 불신이라고 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미안하지만 이 분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이는 야당과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갖고 있는 달러를 꽁꽁 숨겨놓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진 분들 아닌가"라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역공했다.

이어 "지금 경제수장이 잘 하고 있다"는 차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긴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교정할 것은 교정해서 정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각 당의 공격수 역할을 도맡고 있는 이들이지만 늘 날선 '공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달 29일 최 대변인은 촛불집회 유모차 부대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과유불급이고 일부 과잉 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는 차 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오랜만에 팥 든 송편 먹다가 깨 든 송편을 씹은 격"이라며 독특한 말솜씨로 차 대변인을 추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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