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격변기때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

여운봉 외부필자 2008.10.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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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전략”이 아닌 “투자마인드”가 중요-

최근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급락을 거듭하고 있고 마지노선으로 믿었던 1400선 밑으로 까지 밀려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과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이렇게 국내 증권시장의 폭락과 환율시장의 급등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건으로 촉발된 자금부족현상인 “신용경색”이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투자자들이 여타 다른 나라들에서 보다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현물,선물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미국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증시에 원화로 투자한 자금을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서 갖고 나가야 한다.
따라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고 결국, 이것은 단기간에 달러부족현상을 불러오고 달러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까지 적자행진을 계속하는 바람에 달러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되었으며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불이 난 곳에 기름을 더 부은 격으로 달러수급에 위기를 느낀 투자자들이 달러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달러를 너도나도 매입해 두려는 가수요까지 겹쳐 달러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외환시장과 함께 증권시장도 암울해 지기는 마찬가지이다. 투자자금 회수과정에서 우리나라 증시의 주요 투자자인 미국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증권이나 금융상품들에 대해 대거 팔자주문을 내면서 최근에 증권시장까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었다. 상장기업들의 PER(주가순익비율)가 현재 9~10배 안쪽으로 과거, 역대 우리나라 증시와 비교해 볼때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의 위기소식에 묻혀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시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개선과 긍정적인 전망만을 믿고 과거 거액을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때 과연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뾰족한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그 해답을 얻기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왜냐하면 부동산 시장의 급락과 낮은 예금 금리 등으로 기타 별다른 투자대안들이 없는 상황이므로 지금 손실을 보고 환매해서 다른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투자의 혼란기일때는 어떻게 투자하는냐하는 “투자전략”을 세우기 보다는 올바른 “투자심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옛말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1999년에 사망한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 마인드를 되새겨 볼만 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워렌버핏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던 투자자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유명한 말들 중 하나는 “불이 났다고 하자 모두들 뛰쳐나갔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말은 증시가 폭락하면 보통 일반 투자자들은 모두들 보유 주식을 “몽땅 팔아라”라는 주문만 내려 한다는 뜻이다.

지난 7월 달에 타계했고 성공한 증권투자자로 유명한 미국의 존 템플턴경도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한국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처럼 세계적인 투자 현인들의 투자행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를 해서 손실이 났을 때 환매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기다리거나 추가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증시가 떨어졌을 때, 손실을 보고 내다 팔기보다는 오히려 사두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판단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이들 투자 현인들은 왜 증권시장이 나빠졌을때 증시에서 빠져나가기 보다는 더 투자하려는 심리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일까?

존 템플턴경이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공통적인 투자마인드와 투자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경제에 대해서 항상 비관적인 아닌 “낙관적”으로 보았다는 겁이다. 경제는 수시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종국적으로는 항상 발전되고 성장된다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가 나빠지고 증권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더라도 “경제”와 “증권시장”은 언젠가는 다시 되살아 날 것이라는 믿음과 투자심리를 가졌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했다.

헝가리 출신의 앙드레 코스톨라니 역시 증권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 증권시장은 항상 “V"자와 ”역V"를 그리면서 우상향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그리면서 증권시장이 움직인다고 믿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증권시장은 역사적으로 직선으로 계속해서 올라가거나 거꾸로 직선으로 계속해서 떨어지는 법은 없으며 증권시장은 경제와 마찬가지로 항상 지그재그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사이클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믿었다.



또 증권시장에서 상승과 하락장세가 반복하지만 항상 오른쪽 윗쪽으로 즉 우상향으로 움직인다는 투자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증권시장이 폭락사태를 빚더라도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장기간 기다릴 수가 있었으며 결국,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경제는 항상 상승하기 마련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투자를 그만두거나 환매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게 마련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낙관론”이 우세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미국에서 “블랙먼데이”(하루만에 22%나 증시가 떨어졌던 사건)가 발생했던 1987년 10월 19일에 우연히 주식브로커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때 주식브로커의 전화벨이 쉬지 않고 울렸는데 모두가 흥분한 고객들로부터 걸려 오는 전화였다고 한다. 투자자들은 평상시와는 다른 주문을 냈는데 주문은 오직 한 가지였다. ‘몽땅 팔아라!’ 그러나 1987년 10월 19일 이 덤핑 가격에 주식을 산 사람들은 소신과 인내를 갖고 기다린 나머지 큰 부자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투자란 마라톤과 같다. 오래 기다리면 경제에 대한 성장가능성에 믿음을 갖고 있다면 초연하게 기다릴줄 아는 투자마인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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