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A4용지 3만장 '국감특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0.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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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속 경제]토너·제본·배달음식 등 반짝급증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지난 6일 시작됐다. 국감 때만 되면 국회에서 동이 나는 소모품들이 적잖다. '국감 특수'다.

◇A4용지 '불티'



의원들은 문서를 출력해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주로 A4용지를 쓴다. 국감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국회 기자실 앞에는 의원들이 내놓은 보도자료가 즐비했다.

보도자료를 많이 내기로 소문난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6~7일 이틀간 낸 자료만 15건. 임 의원이 지난 8월부터 낸 자료는 50여 건이다. 한 건당 10쪽 이내이고 평균 60부씩 배포하므로 지금까지 소모한 A4용지는 3만장에 육박한다.



임 의원측은 "앞으로 40여 건의 보도 자료를 더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너값 만만찮네

프린터·복사기의 토너 소모량도 만만찮다. 복사기 토너 값은 3만원부터 5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교체가 잦아지면 이 돈도 부담스럽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하도 복사기를 돌리다보니 이틀에 한번 꼴은 토너를 교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복사기 수리비 등 소모비도 적잖다. 보도자료와는 별도로 정책연구집 등을 낼 경우 제본비도 든다. 한 의원실 비서관은 "정책자료집은 보통 300권에서 많게는 500권 정도 제작하는데 그 비용도 꽤 든다"고 말했다.

◇국감도 식후경



국감 기간 저녁6시 무렵 의원회관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철가방을 실은 오토바이가 하나 둘씩 모여든다. 배달 음식 업체가 국감 특수를 누리는 것.

국감 준비를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 보좌진들은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다. 도시락이나 찌개 등 한식부터 치킨, 피자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여의도 소재 한 배달업체는 "의원회관으로 배달되는 건이 평상시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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