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시장 "외환보유액 방출, 근본 해결책 안돼"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0.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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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거래 포기, 손놨다"

이 기사는 10월06일(13: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환율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상승하며 1300원마저 위협하자 스왑시장 참가자들도 사실상 거래를 중단했다. 현 상황에서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름불에 뛰어 드는 꼴'이라며 손을 놓는 분위기다.



정부가 은행에 직접 달러 자금을 공급하고 있지만 달러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달러 유동성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스왑베이시스는 더 확대되고 있다.

6일 스왑시장에 따르면,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오전 1시30분 현재 -320bp로 전날보다 10bp 가량 벌어졌다. 지난 26일 이후 일주일새 무려 70bp 가량 확대됐다.



달러 유동성 부족에 외환보유고까지 줄고 있고, 달러/원 환율이 폭등해 정부의 개입 여력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한 CRS에 비드 주문을 낼 수 없다"며 "당분간은 시장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IRS 단기물 호가와 CRS 호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호가가 거의 없다"며 "스왑시장에 거래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스왑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지속적인 외화유동성 공급이 가져올 부정적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이 가용외환보유고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속적인 개입으로 외환보유고가 줄고 있어 역외 투기 세력들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보유고를 통한 유동성 지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는 뜻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융시장은 이제 정부의 구제책을 기다리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며 "금융기관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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