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릴 수 있으면 괜찮은 증권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10.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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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영, NH투자증권, 차입작업 진행..대출금리 상승 뚜렷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증권사들이 최근 연이어 자금을 선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증권사들의 사정이 오히려 나은 것일 수 있다며 당분간 전체적인 증권사들의 자금사정이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46,550원 ▼100 -0.21%), 신영증권 (79,100원 ▲600 +0.76%), NH투자증권 (7,240원 ▼60 -0.8%) 등이 최근 기업어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대신증권 (16,570원 ▼250 -1.49%)은 기업일반자금대출 기한을 1년간 추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와 관련해서 최근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 등이 맞물리며 자금 사정 악화 등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해당 회사들에서는 실제 대출이 이뤄졌기 보다는 크레딧 라인을 열어두는 수준으로 타사보다 사정이 나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9일 일반운영자금과 상품운용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어음 5000억원을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당시까지의 당좌차월 한도는 865억원이었지만 순식간에 차입금 한도가 5800억원대로 늘어난 것.



하지만 이에 대해 회사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발행 총한도액을 이사회에서 결의해 뒀을 뿐 실제 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해 각 1000억원씩의 기업어음일반자금 대출 작업을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차입금리는 하나은행 7.71%, 외환은행 7%였다.

신영증권은 “업계 전반적으로 단기 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 회사의 운용자금을 사전에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단기차입 한도를 설정한 것”으로 “실제 전액 차입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의 차입작업을 공시한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의 차입금리를 비교하면 최근 증권사의 돈줄이 말랐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알 수 있다.

대신증권의 1년전(2007년9월) 차입금리는 ‘은행채 1년물 기준 1년간 고정’이었지만 현재(지난달 16일 기준)는 ‘은행채 1년물 + 200bp’(약정일 전주 목요일 기준)로 변했다. 외형상으로도 0.2%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차입금리도 지난 6월에는 5.4%이던 것이 6.85%(9월 기준)로 3개월 사이 1.45%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제기된 증권사들의 단기 유동성 악화 문제에 대해 "이미 해소돼 현 시점에서 증권업계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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