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모두 10월 중 실시간 방송으로 포함한 인터넷TV(IPTV) 출시를 선언했지만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채널 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T "MBC·SBS 안되면 KBS·EBS도 안튼다"
KT 관계자는 "일부 지상파만 송출하면 시청자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협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 의무전송 지상파 채널마저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는 실시간 IPTV 상용화 시점을 '10월중'으로 잡고 있다. 늦어도 11월 이전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 지상파방송3사의 실시간 재송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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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상용화 시점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반쪽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시청료를 얼마받을 지 애매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갖춰진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지상파 없으면 가격 낮춘 준 상용서비스도 검토"
SK브로드밴드도 지상파방송 없는 IPTV상용서비스까지 검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이 여건이 안되서 늦어지면 자체적으로 수급한 다른 채널을 가지고 시작할 수도 있다"며 "KBS1, EBS, 보도 채널 등 다른 의무채널과 함께 자체적으로 수급한 채널을 가지고 '준 상용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1만5000원~1만6000으로 예정된 실시간 IPTV 요금은 낮출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수급이 안될 경우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지상파 뿐 아니라 다른 채널 수급상황에 따라 상용화 시점을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사 모두 지상파 방송을 포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방송콘텐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지상파 방송 포함 여부가 IPTV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방송사와 의견을 많이 좁힌 상황이고, 협상이란 안될 듯 하다가도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상파 방송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