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브로드 "지상파 안되도 GO?"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9.30 15:46
글자크기
인터넷TV(IPTV) 양대 사업자 KT (41,350원 ▼450 -1.08%)와 SK브로드밴드의 채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 사 모두 10월 중 실시간 방송으로 포함한 인터넷TV(IPTV) 출시를 선언했지만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채널 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 지상파 방송.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IPTV사업자들은 최악의 경우 지상파 방송 없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KT "MBC·SBS 안되면 KBS·EBS도 안튼다"



KT는 실시간IPTV 상용화 시점까지 MBC·SBS·KBS2와 실시간 재송신 협상이 결렬되면 의무전송 채널인 KBS1과 EBS까지 재송신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1만6000원 선으로 책정한 IPTV요금은 다소 낮춰서 서비스할 생각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지상파만 송출하면 시청자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협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 의무전송 지상파 채널마저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는 실시간 IPTV 상용화 시점을 '10월중'으로 잡고 있다. 늦어도 11월 이전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 지상파방송3사의 실시간 재송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는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상용화 시점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반쪽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시청료를 얼마받을 지 애매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갖춰진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지상파 없으면 가격 낮춘 준 상용서비스도 검토"



SK브로드밴드도 지상파방송 없는 IPTV상용서비스까지 검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이 여건이 안되서 늦어지면 자체적으로 수급한 다른 채널을 가지고 시작할 수도 있다"며 "KBS1, EBS, 보도 채널 등 다른 의무채널과 함께 자체적으로 수급한 채널을 가지고 '준 상용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1만5000원~1만6000으로 예정된 실시간 IPTV 요금은 낮출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수급이 안될 경우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지상파 뿐 아니라 다른 채널 수급상황에 따라 상용화 시점을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사 모두 지상파 방송을 포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방송콘텐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지상파 방송 포함 여부가 IPTV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방송사와 의견을 많이 좁힌 상황이고, 협상이란 안될 듯 하다가도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상파 방송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