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公기관화 논의는 非논리"(종합)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9.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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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 현재 위기 2~3년 더 갈 것 같다더라"

"거래소 공공기관화 논의, 논리에 맞지 않다."

이정환 "公기관화 논의는 非논리"(종합)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최근 감사원의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권고에 대해 연일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이사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논리에 맞지 않다"며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민영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거래소 공공기관 논의는 반대로 거래소가 방만하기 때문에 공공기관화를 해야 된다는 주장으로 선진화 방안에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5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경영자 서신을 통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이 발표된 경사스러운 시점에 거래소를 정부통제 체제로 되돌리려 하는 것은 우리 증시의 선진 자본시장으로의 입성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S&P와 글로벌지수 공동개발 본계약 체결을 위해 뉴욕 출장을 다녀온 이 이사장은 미국 전문가들이 현재 금융위기를 보다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3일 월가 금융전문가들과 만나 '현 미국의 시장환경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샌들러 오닐의 리치 레페토(Rich Repetto), 크리스 도냇(Chris Donat), 골드만삭스의 댄 해리스(Dan Harris), BOA의 크리스 앨런(Chris Allen), 폭스 피트의 에드 디트마이어(Ed Ditmire), CS의 하워드 첸(Howard Chen)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과거 부동산 관련 위기 당시 주식시장은 1년 후, 주택시장 2년 후, 경제 전체는 3년 후쯤 바닥을 보였고 신용순환이 보통 2~4년 주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현 위기가 생각보다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택시장에 대해 높은 주택 소유 비율로 인해 가장 대출위험 노출이 많이 된 대규모 분야라며 대부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뉴욕의 주도권 상실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진행중인 자본 재구성이 대부분 아시아로부터의 부와 국부에 의해 촉진되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럽은 미국만큼이나 취약하고 아시아의 성장이 미국의 성장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시장의 지배는 아시아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됐다고 이 이사장은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NHN (165,900원 ▲6,000 +3.75%)의 코스피 이전 움직임에 대해 "거래소가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하지만 필요하다면 CEO를 만나는 등 코스닥 잔류를 권유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NHN은 코스닥시장에 너무 적합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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