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 런던의 존 오트 파트너(John Ott, Partner)는 이날 한국증권연구원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금융겸업화 시대의 도래: 전략과 정책과제'국제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해결 과정에서 당분간 상업은행이 포함된 금융그룹들이 투자은행업무에서도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크렉 쏘우번 월드뱅크 금융부문 스페셜리스트도 복합금융그룹이 등장하면서 헤지펀드, PEF 등 그룹경영진이 알지 못하는 첨단업무를 소수 전문가에게 일임할 경우 해당 부문의 위험이 전체 그룹의 위기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계 감독당국간 협력 체제 강화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카마이클 전 호주 금융감독청장은 "1990년대 후반에는 세계 500대 금융회사 중 40%가 금융그룹이었으나 현재는 75%가 금융그룹"이라며 "감독차원에서 볼 때 금융그룹 위험의 핵심은 상업은행이며, 감독 및 규제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조직구조는 금융지주회사 체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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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과 증권업, 자산운용업과 증권업의 병행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왔다.
강준구 난양 기술대학 및 미시건주립대 교수는 일본의 예를 들어 은행의 증권업 진출 등 '유니버설 뱅킹'이 편익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일본에서는 1993년부터 상업은행들도 회사채 인수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은 더 높은 비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며 "기업들이 대부분의 자금공급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은행중심 국가의 경우 은행의 유가증권 인수시장 참여는 기업에게 별다른 편익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성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업을 겸업하는 증권회사는 그렇지 않은 증권회사에 비해 IPO(기업공개) 발행가격이 더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의 겸업은 펀드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유가증권 발행기업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