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MO 글로벌 플레이어 입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9.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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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아벤티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파트너

세계 5위권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바이오의약품(항체의약품) 생산 파트너로 셀트리온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 CMO(계약생산회사)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생산 포괄적 계약은 셀트리온 (205,000원 ▲3,500 +1.74%)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호주 CSL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이어 메인 시장에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세계 5위권의 다국적 제약사의 계약을 따냄으로써 CMO시장 선발주자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아직까지 국내 기업이 이 정도 규모의 다국적 제약사와 대량생산에 대한 포괄적 제휴를 맺은 일은 없었다.

이번 계약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다국적 제약사가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을 믿고 개발 중인 항체의약품 공정개발과 제품 생산을 맡겼다는 데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BMS의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의 바이오신약을 FDA의 승인을 받아 상업생산하는 아시아의 첫번째 사례였다. 비슷한 시기에 호주 CSL사와도 급성 골수종 백혈병 치료제에 대해 상업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번 사노피와의 계약으로 셀트리온과 다른 다국적 제약사와의 생산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와 2009년 중 5~6개사와 추가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2공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노피아벤티스가 지금 개발 중인 5개 항체의약품과 앞으로 개발할 항체의약품 생산까지 도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측은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생산물량이 현재 개발중인 자체제품 설비수요랑 맞물려 2014년부터 설비부족이 예상된다며 추가증설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해 매출 34조원의 대형 제약사지만 항체의약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설비를 보유하지 못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생산기술력과 개발능력을 갖춘 셀트리온을 선택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를 갖추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정개발이 까다롭고 설비 구축비용도 기존 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보다 2~3배 더 든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력과 설비를 갖춘 곳은 13개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자체제품 생산용이다.



다른 기업의 제품을 생산해주는 계약생산회사(CMO)는 베링거인겔하임(생산규모 18만 리터), 론자(13만 리터)와 셀트리온(5만 리터) 등 3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셀트리온이 다른 CMO와는 달리 기존 계약에 묶여 있지 않은 점도 사노피아벤티스를 움직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과정이 모두 노하우이기 때문에 기존 고객이 많을수록 특허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제약시장에서는 항체의약품을 포함한 단백질 의약품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항체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38%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에서 개발중인 물질은 18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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