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서 자금유출 가시화..유동화 압박 우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9.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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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다음으로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여겨졌던 머니마켓펀드(MMF)가 미국 투자은행 파산으로 투자 원금을 까먹자 펀드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한주간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970억달러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주 대표적인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기준가인 1달러 아래로 내려간데 따른 충격으로 환매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주 순유출 금액은 전체 3조4000억달러의 약 6%에 달하는 규모여서 앞으로 가해질 수 있는 MMF 환매 압박이 이미 경색된 채권 시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MMF를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경우도 환매를 막기 위해 펀드를 폐쇄하거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주 리저브 매니지먼트는 자사가 운용하는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기준가인 주당 1달러 밑인 97센트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규모가 648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MMF인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는 안전자산만 골라 투자했지만 리먼 브러더스 채권 투자로 인한 손실로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이 펀드 자산이 기준가 이하로 떨어진 것은 14년만에 처음이다.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 가입자들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뉴욕지방법원에 "안전자산에 투자해 자산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MMF의 투자 기본을 어기고 리먼의 상업 채권을 7억8500만달러어치나 매입해 가입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고소했다. 이 채권은 리먼의 파산으로 가치가 제로가 됐다.


또 다른 MMF 운용사인 푸트넘은 고객들의 환매 요청으로 유동화 압박에 내몰릴 것을 우려해 자사의 MMF환매를 중시켰다. 이미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보유 증권을 유동화할 경우 헐값에 내다팔아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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