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는 추세다

남궁원 외부필자 2008.09.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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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물은 이제 우리의 역사 뒤편으로 쓸쓸히 사라져 갔다.

독자들은 지난 주 거래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바닥이니 무조건 콜이다 하는 막가파가 성공한 주였던 거 같다. 한 번 되짚어 보고 이번 물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자.

추세는 추세다


9월물은 이제 차트에 기록되지 않으니 12월물 30분봉을 보며 살펴 보도록 하자. 문제의 박스 안이 만기주의 모습이다. 하락 추세대를 벗어나 거의 미친 듯한 상승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세하락장에서의 기술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강력했던 것이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라는 호재가 있긴 했으나 과했다는 생각이다. 아니 우리 장이 탄탄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느냐? 아니다. 할 말은 많다.

추세는 추세다


일본 니케이 차트이다. 박스 안이 지난 만기주의 일봉인데 월요일 양봉을 뽑기는 했지만 하락 추세대 내의 고점을 확인하러 간 것이고 결국은 전저점을 이탈하는 흐름이 나왔다. 문제는 아시아 증시가 모두 이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럼 우리는 뭐였을까?

아마 만기주에 거래를 한 사람들은 선물에 미친 듯이 들어오는 매수세를 눈치챘을 것이다. 내려갈만 하면 한 틱에 200개씩 턱턱 들어오는 매수세, 9월 위기설을 잠재우려는 정부와 기관들의 합작품이 아닌가 싶다. 물론 상승 추세대에서의 눌림목이라면 좋은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봐도 좋은 전략이다.

1400이야 어차피 미래에는 저 아래 보이는 정거장일 테니까. 하지만 하락 추세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과도한 시장 개입은 글쎄... 자생적 바닥이 만들어져야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가 가능한 법이다. 시장에 노이즈를 일으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지난 주 금요일 전 아시아는 다시 하락 추세대의 추세 고점, 그리고 Kospi는 위의 그림 추세선에서 보이는 대로 고점대에서 쌍봉을 만든다. 모두들 리먼이 주말에 매각되고 급등을 예상했겠지만 글쎄 필자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전저점들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증시였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주 내내 세계 증시의 선행 지표 역할을 했으니까 말이다.

결국 화요일의 급락으로 일단은 벗어난 하락 추세대의 상단을 다시 저점으로 터치하고 그 위에서 다시 추세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필자 생각은 아직 추세는 깨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추세를 상방으로 완전히 되돌리려면 최소한 강력한 모멘텀에 의한 2박 3일 코스 정도의 엄청난 급등세가 나와야 할 것이다.



V자형 반등으로 저항선을 순식간에 뚫어주지 못하면 매물만 쌓여 더더욱 힘들게 된다. 이런 경우 바닥권 등락을 통해 바닥을 만드는 경우와 하락 추세를 심화시켜 외바닥을 만든 후 V자형 반등이 오는 2가지 경우가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은 하락 추세라는 것이다. 추세에 거역하지 말라. 추세에 순응하는 자가 승리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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