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의 악몽, 국내 채권시장 '덮쳤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9.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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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5년6개월래 최대폭 상승

미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채권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갔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날대비 각각 0.29%포인트 급등한 5.89%, 5.95%를 기록했다. 회사채 3년물 역시 7.48%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30%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모두 2003년 3월12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41%포인트 폭등하기도 했으나 한은이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다소 진정됐다.



이날 채권시장이 크게 움직인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의 채권매도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관련된 직간접적 손실로 자금 차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금융사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채권매도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다.

또 하루 콜차입 규모가 8조원대에 이르는 증권사가 콜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시장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및 채권매입 등의 대책이 예상되나 시장심리의 안정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용우려 확대에 따른 마찰적 금리상승이 이어질 수는 있으나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한다면 중기적인 방향성은 여전히 아래쪽"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84포인트 급락한 1392.42포인트를 기록하며 1400선 아래로 다시 밀렸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3원 오른 1153.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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