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선진국' 대접 받다(종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9.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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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부터 'FTSE 선진지수' 편입… 외인 순매수 기대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 우리시장은 2004년 9월 이후 선진시장 진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 인터내셔널 회장(CEO)은 18일 증권선물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FTSE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와 더불어 세계 2대 투자지표로 꼽힌다.

이날 마크 메이크피스 FTSE 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이 2009년 9월부터 현행 준선진시장에서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며 "한국과 함께 선진시장에 편입되고자 했던 대만은 아쉽게도 현행수준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가 분류 변경을 위한 관찰대상국이었던 중국A주(인덱스 미포함)와 그리스(선진시장)도 현행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신흥지수(Advanced Emerging) 구성종목에 포함되어 있는 110개 국내 기업 주식은 FTSE의 별도 심사를 거쳐 선진지수(Advanced) 종목 편입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10개 종목이 모두 편입될 경우 우리나라는 선진지수를 구성하는 25개국 가운데 시가총액비중(1.88%, 2008년7월 시총 기준)으로 11위, 편입 종목수(110개) 기준으로는 6위 규모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홍콩시장에 포함되어 있는 레드칩(홍콩에서 설립되어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은 중국A주시장(내국인전용주식시장)에 편입했다.

2008년에 추가된 관찰대상국은 아이슬랜드(Global Index 미포함->Advanced Emerging), 쿠웨이트, UAE(Global Index 미포함->Secondary Emerging), 카자흐스탄, 몰타, 우크라이나(Global Index 미포함->Frontier), 아르헨티나, 콜롬비아(Secondary Emerging-> Frontier) 등이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 인터내셔널 회장은 "향후 대만도 한국과 함께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정환 이사장은 "우리는 그동안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함께 우리증권 시장이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 매매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주 들어 대형 글로벌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4년여 만에 결실을 맺은 선진국지수 편입은 한국 자본시장의 제도와 환경이 선진자본시장 수준에 도달했음을 인정받은 것이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우리 시장을 변동성 심한 신흥시장과 차별화하여 인식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마틴 유든(He Martin Uden) 주한영국대사는 "한국정부는 시장개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이같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향후 다른 선진시장과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질문에 대해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다"면서 "세계 유명 지수인 FTSE에 편입됐기 때문에 MSCI 조기 편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MSCI 지수 편입 여부는 12월 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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