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빚 1인당 1606만원… 총 780조원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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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부채비율 2.22배로 하락… 한은 "부채증가 자연스럽다"

1인당 개인 빚이 1600만원을 돌파했다. 개인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간 비율은 지난 2003년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 2/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부채는 780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757조6000억원에 비해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를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구(4860만6787명)로 나누면 1인당 1606만1543원으로, 지난 3월말(1558만원)보다 48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1인당 개인부채는 2006년말 1387만원에서 지난해말 1527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상승추세다.



개인부채는 지난해 6월말 7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와의 비율도 지난 3월말 2.26배에서 2.22배로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이 증가하면서 금융부채 증가율(3.0%)이 금융자산 증가율(1.6%)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1736조3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26조7000억원 증가했다. 예금비중이 상승한 반면 주식 및 수익증권 비중은 하락했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이 지난 2003년말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한은은 "지표상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LTV, DTI 관리 등을 통해 부채의 질은 과거와 다르다"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또, 한은은 통계상 개인에는 순수가계 이외에 소규모 개인기업 및 민간비영리단체가 포함돼 있어 실제보다 부채규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개인의 부채증가는 경제성장 및 금융시장의 자금중개기능 제고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견해다.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85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9% 증가했다. 이에따라 금융자산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금융 연관비율도 1분기 9.02배에서 9.09배로 상승했다. 미국은 9.96배, 일본은 11.64배다.


2분기 중 금융거래증가액(금융자산운용규모)은 18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279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부문의 자금부족 규모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개인과 정부부문의 자금잉여규모도 줄었다.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는 38조원으로 전분기 41조9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기업들은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중심으로 조달규모를 확대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규모도 1분기 19조4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개인사업자의 수입부진 등이 영향을 끼쳤다. 또 정부부문 자금잉여규모도 23조3000억원에서 16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금융부문의 비금융부문(개인ㆍ기업ㆍ정부부문)으로의 자금공급 규모는 86조7000억원에서 75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중개기관 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든데다, 주식, 기업어음 등에 투자규모도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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