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주 1위안 시대 "바닥 멀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9.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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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은 '대형주 1위안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신화통신은 17일 절대 무너질 것 같아 보이지 않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1위안대에 근접하는 '1위안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미국발 악재가 몰아친 16일 기준금리 인하책에도 불구, 2006년 11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내줬다. 또 다른 아시아 주요증시들이 급등세를 탄 17일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의 저점이 가까워졌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상하이증시 대형주들의 주가가 역사적 고점으로부터 이미 68% 떨어졌다며 증시가 더 하락할 공간은 크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

세계 증시는 최악의 시기 때 마다 고점대비 7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때문에 이미 70% 가까이 떨어진 중국 증시의 저점도 멀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1929년 대공황 당시 미국 다우지수는 87.53% 하락했다.1990년대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일본닛케이225지수는 13년간 78.9% 밀렸다. 상하이종합지수도 1993년 2월부터 1994년 7월 사이 79.1% 하락한 경험이 있다.

현재 대형주 주가는 역사적 고점대비 68%, 상하이A증시는 고점대비 67% 떨어진 상태로 아직 70% 이상 밀리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일부 전문가들은 A증시의 누적 하락률이 주변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70% 이상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증시가 고점대비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증시 거품이 꺼졌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인화링시엔펀드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선전300지수(CSI 300) 종목들의 PER은 15배~17배 수준으로 상하이증시의 PER은 2005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뉴욕증시 PER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하이증시는 이미 '합리적 저점'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무너지고 있는 미국 금융주의 저점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중국 증시 저점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재료다. 미 증시 부활과 중국 증시의 반등은 동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회장은 리먼과 메릴의 붕괴가 가시화된 지난 14일 "드디어 금융주가 바닥에 도달했다"며 '대박의 시간'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함께 결정한 이번 행위(리먼 청산, 메릴린치 피인수)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제 금융주는 바닥에 도달했으며, 이번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경우 금융시장의 신뢰가 다시 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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