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희색" 추석선물 판매 두자릿수 증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09.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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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 세트 매출 두자릿수 가까이 신장

 백화점들이 추석 선물 판매에서 두자릿수 안팎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 희색이 만연하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예년보다 두 자릿수 안팎으로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백화점업계는 추석 매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6일간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2007년 9월 9일~24일) 대비 9% 신장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같은 기간 13.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본 행사와 예약판매를 포함해 전년보다 매출이 8.5% 증가했고, 갤러리아백화점도 예년보다 14% 늘어났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기획팀장은 "9월 위기설이 나도는 등 추석경기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이 약 7%대임을 감안할 때 이번 추석행사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기농 한우 매진, 1000만원 고액상품권도 완판



올해 선물세트 중 유독 인기를 끈 것은 프리미엄 한우다.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은 로스용 등심, 찜용 갈비, 국거리용 등으로 구성돼 쓰임새가 많은 한우 혼합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3%나 증가했다. 화식한우, 제주 흑 한우, 유기농한우 등 명품한우는 추석을 1주일 앞두고 1000세트가 모두 팔려 나갔다.

친환경 사과세트도 매출이 25% 가량 크게 늘어나는 등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 수요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한우 매출이 12% 신장한 반면 수입육은 지난해 매출보다 31% 역신장했다. 특히 고가 명품한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60만원대의 '강진맥우 화식우'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신장해 예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위 품목으로 기록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또 청과 매출이 예년보다 43%, 곳감 등 건조식품은 30% 늘었다. 와인도 49%의 신장세를 기록, 소비자들의 '와인 열기'를 입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와인 판매량이 15% 늘었다. 청과 11%, 굴비 10%, 정육은 7%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과나 젓갈류의 조리식품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3% 가량 매출이 줄었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백화점은 건강관련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정관장이 53.3%, 차 세트 매출이 17.3% 신장했다. 특히 건강 보조식품 매출이 무려 75.1% 늘어났다.

백화점 상품권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D-30일인 8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전년은 8월 26일부터 9월 24일까지) 상품권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특히 50만원권 20매로 구성된 1000만원 고액상품권세트는 지난 11일 한정수량인 2500세트가 모두 소진됐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상품권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 기업 특판 매출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포장 식품, 실속형 상품도 인기

실속 있고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의 인기도 올 트렌드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은 실속형 햄 선물세트가 예년보다 43% 가량 더 팔렸다. 이어서, 건강(34%), 멸치 (32%), 곶감/송이(16%), 한차/커피(14%), 청과(11%), 정육(7%), 선어/옥돔/대하(5%) 순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병정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 이사는 "올 추석은 핵가족화, 싱글족 증대 등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멸치, 햄, 홍삼 등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갈비와 수삼, 더덕 등은 조리 과정이 복잡해 판매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하던 저가의 실속형 선물세트도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2만원대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조미료류가 167%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1~2만원대의 비누/샴푸세트 등 일용잡화 선물세트도 37% 신장했다.

반면, 자연송이, 더덕, 수삼 등 야채류가 4% 가량 매출이 늘었고 굴비, 옥돔, 갈치 등 생선류는 예년 수준의 매출을 보였다. 이 중 자연송이는 추석이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지자 국산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북한산이 207%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짧은 연휴에 판매량 막판에 몰려



판매 초·중반까지는 매기가 살아나지 않다가 추석이 임박해서야 판매가 몰린 것도 예년과 다른 특징이다.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14%나 늘어난 갤러리아백화점은 선물세트 판매 초기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 추석 전 막판 3일간 수요가 몰렸다. 지난 11~13일까지 3일간 매출만 따지면 전년 대비 무려 83% 늘어났다.

송환기 갤러리아백화점 식품팀장은 "지난해에는 연휴가 길어 추석 선물 세트 수요가 분산됐지만 올해는 연휴가 짧아 막판에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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