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이달말 해외채 발행 재도전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9.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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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산은 주관사, 3억~5억弗 조달 추진

이 기사는 09월11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여파로 지난해 해외 채권발행을 포기했던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가 해외채 발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외평채 발행이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 발행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10일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전후로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외평채 발행을 보고 해외채권 발행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해외 로드쇼도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6월 말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추진 중이던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발행 시기를 타진했지만 글로벌 신용경색 문제가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면서 발행 시점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외평채 발행이라는 변수가 등장,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채권 발행에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9월 말을 목표로 3억달러에서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주관사는 씨티와 산업은행이다.


회사측은 외평채 발행이 성사된 이후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채권 발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의 긍정적인 영향은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와 기아차의 국제신용등급이 워낙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정부의 외평채 발행금리를 기아차의 발행금리를 산정하는데 벤치마크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요 공기업과 금융기관들도 외평채 발행 이후로 해외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한국물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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