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장에서 '맘 편한' 펀드 투자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9.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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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중시하면 배당주 펀드..인도 펀드 최근 수익률 개선

9월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현물 투자자 못지 않게 펀드에 돈을 넣은 이들의 마음 고생도 심하다.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59포인트 폭락하기도 하지만 8일처럼 72포인트 급등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배당주와 금융주 펀드 등의 사례를 들며 위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선호도, 인내심 등을 감안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9월1~5일) 국내주식형펀드(설정 후 6개월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 중에서 손실이 그나마 적었던 펀드는 배당주 펀드였다.

배당주 펀드는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투자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해당 종목을 매도하고 하락으로 손실이 났다면 보유 후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면 배당 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지게 돼 이른바 하락장에 강한 펀드가 되기 마련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주 편입도 늘리며 성장성 결여라는 약점도 보완시키고 있다.



김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배당주 펀드가 중소형 가치주에 주력했지만 대형주 위주로 투자패턴이 바뀌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주펀드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펀드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주 펀드는 미국의 신용위기 위험 보강(모기지업체에 공적자금 투입)이 전제되면서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기지업체 등의 부채담보부증권(CDO) 투자에 따른 손실 우려 등으로 약세였던 우리금융이 8일 14.5% 오른 것은 미국 투자은행 등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을 사전 암시하는 대목이다.

피델리티운용은 “글로벌 금융업종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해왔지만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부실 위험에 대한 완충 능력이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 최근 선방한 것은 그나마 인도 관련 펀드였다. 인도 증시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유가 하락 등 상품가격 영향에 따른 호재가 반영되며 지난달 29일 3.7%, 이달 2일 3.8% 급등했지만 지난 5일에는 2.79% 하락하는 등 변동폭도 컸다. 인도 관련 펀드 투자자라면 리스크 감내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자원 관련 펀드는 최근 유럽의 자원개발, 정유업체들의 주가 부진으로 약세가 예고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대다수 펀드 투자자들이 중국펀드에 몰려있는데 당분간 중국에 대한 반등 기대보다는 적절한 분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진국 쪽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투자성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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