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당분간 지속-삼성硏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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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관심권에 진입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불안 지속
-"정부 위기관리능력 보여줘 신뢰 회복해야"

‘9월 위기설’은 가라앉겠지만 금융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현 금융불안 현상 진단 및 처방'이라는 보고서에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지만 금융불안 상황이 진정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9월 위기설’이 국제 금융시장에 전파되면서 한국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관심권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투기세력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상관없이 금융시장의 심리적 패닉 상황을 이용해 이익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화 차입이나 주식 공매도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글로벌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 금융회사들이 신속히 부실을 처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리해야 할 부실이 산적해 있어 신용경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소국과 베트남 등의 외환위기 가능성, 신흥시장의 주가 급락 등으로 금융불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패닉에 가까운 금융불안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월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했고 주식시장에서도 7월을 정점으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9월 이후 경상수지가 균형 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심리적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정부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최대 2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글로벌 금융불안의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심리적 패닉 상황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고 정부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시장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 위기설이 부동산, 금융, 건설업계 등 국내 경제의 취약 부문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면밀히 감시, 불법적인 주식 공매도나 원화 차입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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