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본격적인 손절매 상황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9.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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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 일환… "매수기회 찾고 있어"

증시가 장중한 때 1400선을 이탈하는 등 급락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일 미국증시 하락으로 투심이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 사흘연속 순매도를 나타내온 투신권이 이날 역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투신권의 매매동향을 근거로 손절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나 투신사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10시32분 현재 투신권은 631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고 있다. 사흘동안 3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투신권은 개장 초 소폭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갈수록 매도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투신권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손절매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증시가 1400선까지 밀리는 등 급락하는 과정에서 각 투신사마다 손절매 규정에 따라 주식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각 투신사마다 정해놓은 지수대가 무너지면서 대규모 손절 및 종목 교체에 따른 물량이 출회되는 것 같다"며 "전체 주식투자자금을 감안할 때 이는 빙산에 일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신권에선 일부에선 제기되고 있는 대규모 매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몇 일 사이에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는 했지만 이를 '펀드런'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증시를 감안해 헤지 비중을 높이는 등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증시가 1400선까지 밀리면서 이제는 매수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투신권의 매도세를 펀드런의 시작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전체 주식투자자금을 감안할 때 극히 미미한 수치"라며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왔을 뿐 본격적인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시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기적 반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금씩 매수기회를 찾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 붙였다.



이형복 동양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주식을 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팔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투자 비중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에 입각한 주식은 계속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물론 일부 종목에선 손실이 나기도 했지만 최근 증시급락이 펀드멘털이 훼손 보다는 수급 불안에 따른 원인이 큰 만큼 당장 주식을 팔아치우는 식의 부하뇌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중심을 잡고 상황별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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