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유력, 아소 다로 간사장은 누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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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유력, 아소 다로 간사장은 누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1일 밤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아소 다로(66·사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총리로 유력시 되고 있다.

아소 간사장은 자민당과 공동여당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공명당은 일찌감치 후쿠다 총리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소 간사장을 차기 총리감으로 밀어왔다.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점도 유력한 이유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임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꼽으라는 질문에 아소 간사장은 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아소 간사장은 정치 명문가 후예로 상당한 재력과 인맥을 자랑한다. 당내에서는 소수 파벌이지만 현대 정치의 뿌리로 꼽히는 요시다 시게로 전 총리의 외손자이자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로 이전부터 총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본 귀족학교로 꼽히는 각슈인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과 런던대학원에서 유학했다. 이후 가업인 아소시멘트 사장을 역임하다 1979년 정계에 입문했다.

아소 간사장은 이후 1996년 자민당 부간사장 등을 거쳐 2003년에는 총무대신, 2005년 외상을 거쳤으며 지난 8월 당정 개편시 자민당 간사장에 선출됐다. 아소 간사장은 2001년부터 총리 선거 때마다 입후보해 3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총리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의 표대결에는 큰 표 차이로 졌고 2004년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지난해 9월에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에 패했다. 아소는 작년 아베 퇴임 직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하지만 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실세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반대로 뜻밖에 고배를 마셨다.


아소 간사장은 일본내 대표적인 극우파로 통한다. 우선 아소 간사장은 한국과는 가해자로서의 오랜 악연이 있다.

아소 간사장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뤄졌다" "6.25전쟁은 일본에 도움이 됐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그의 부친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에 1만여 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강제 노역시킨 아소탄광을 경영했다.



아소 간사장의 외할아버지는 일본 전후 정치의 설계자나 다름없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다. 스즈키 젠코 전 총리는 그의 장인이다. 그의 출신지인 후쿠오카에서는 아소그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호 집안이다.

아소 간사장은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라며 "야스쿠니 참배는 정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초에는 자민당 간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제1 야당인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지역과 역사적으로 어떠한 악연도 없는 일본인과 황인종들이 금발의 푸른 눈의 서양인보다 중동 외교를 더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아소 간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무장해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는 전혀 다른 정치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의 현 정치 상황을 볼 때 누가 후임 총리에 선출되든 야당이 장악한 참의원과 경기후퇴 등 안팎의 걸림돌 때문에 험난한 국정 운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후쿠다 총리의 사임에 대해 일본 언론과 국민들이 대체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아소 간사장이 후임 총리가 되더라도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의원 선거까지 자민당은 빨리 선거 체제로 정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도 정권교체를 위해 중의원 선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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