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주식', 빈사직전 증시의 미래 활력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9.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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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 등에 자금 몰려...향후 100조원대 투자 유발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식, 펀드투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체에너지' 테마가 유가하락으로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는 '고유가' 테마의 뒤를 이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은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중 2030년까지 11%로 확대 △그린홈 100만호 보급 △그린에너지기술 개발 △그린카 4대강국 진입 등 목표를 담고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대체에너지 투자는 세계적인 흐름이고 당연히 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만큼 관련 산업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체에너지 테마'와 중첩되는 녹색성장은 100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유발시키고 증시에서도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SK그룹이 저탄소 녹색기술에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계획을 밝히는 등 산업계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운용업계는 증시에서 녹색성장이 대운하 등 정부가 기존에 추진한 정책에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 등 기존 태양광 관련 기업은 물론 포휴먼, 인선이엔티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환경 관련 전문업체들이 수혜주로 꼽힌다. 또한 고유가, 경기침체 등 최근 경제환경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대기업들의 진출도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진출 등 변화가 보이면 증시에서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주식 및 펀드투자에서 녹색성장과 대체에너지 관련 테마가 과거 IT붐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대체에너지'로 돈이 몰리는 국제 동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고유가, 상품강세의 영향력이 소진되면서 증시 자금이 유럽 등 선진국의 대체에너지 테마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간(8월29일 기준) 대체에너지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에너지섹터펀드의 평균수익률은 4.36%를 기록해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섹터가 -2.89%로 부진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 '한화글로벌NEX에너지주식' 등 에너지섹터와 탄소펀드 등 관련 실물펀드도 유망한 투자대상이다. 이머징마켓에 앞서 회복조짐을 보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GE와 같은 특화된 환경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채원 부사장은 "이머징마켓과 상품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럽으로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다"며 "고유가에서 대체에너지로 투자의 흐름이 바뀌고 있어 국내에서도 기술력과 실적이 뒷받침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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