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대 대표 "9월 위기설, 믿지 않는다"
-정정길 실장 "위기 강조하면 80% 위기가 100% 위기 될수도"
1일 오전 세제개편안 논의를 위해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9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현 경제상황이 ‘위기’는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에 당정청 모두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 함께 풀어가자는 데 의견을 나눴다.
한 총리는 추석물가를 걱정하며 “물가가 오르고 제수물 가격인상이 국민 마음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 국민들에게 경제 어려움을 잘 설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가고 자본수지 외채도 증가해 순채무국으로 전락, (현재 위기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이야기 한다”며 IMF 당시 사례를 끄집어 냈다.
박 대표는 “당시 매월 경상수지 적자가 200억달러가 나오자 모든 국민이 걱정했지만 정부는 우리 펀더멘털이 튼튼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적자원인이 자본재 수입 때문이라며 과학기술진흥 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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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IMF 체제가 왔고 정부의 무대책에도 불구하고 금모이기 같은 국민의 애국심으로 극복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요즘 튼튼한 흑자기조가 무너지고 왜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나 나오기 시작하냐는 우려가 있다”며 “9월 위기설을 믿지 않지만 정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국회를 ‘경제살리는 국회’라 이름짓고 열심히 하겠다”며 “당정이 합심해서 손을 맞춰서 할일은 하고 경제 살리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경제라는 것이 심리적인 측면이 강해서 모두가 나서서 위기라 하면 80%인 위기가 100%로 갈수도 있다”며 섣부른 위기설 전파를 경계했다.
또 “그동안 혼란속에서도 국정과제를 정비했고 국회에 여러가지 중요정책을 보내 검토해서 보내고 검토해서 결정을 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해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견이 있고 갈등도 있겠지만 지혜를 모으면 선진화,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추진될 것”고 덧붙였다.
당의 적극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 모든 일에 있어 국민들이 믿고 따라줘야 하는데 당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당이 중심이 돼 국회에서 잘 수렴해 주면 정부의 정책들이 힘을 내서 잘 집행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미FTA를 처리하고 ‘신의 직장’인 공기업을 ‘국민의 직장’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경제의 동맥경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청이 하나가 돼 개혁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4년반 남은 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개혁드라이브를 열어가야 하며 당정청이 하나가 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