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9월국회 '비즈니스 프렌들리' 본격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8.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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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정책기조 선회 뚜렷...'규제완화'로 '기업투자' 유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표방하는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liendly)'다. 친기업 정책을 통한 성장 중심 정책 기조를 이르는 말이다. MB노믹스의 핵심이기도 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 남짓이 흐른 지금,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어느덧 자취를 감췄다. 고유가.고물가 등 대내외적 경제 악재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상징되는 잇단 실정 탓이다. 자연스레 경제 정책의 무게중심도 '친기업·성장'에서 '민생·안정'으로 뒤바뀌었다.



이런 여권의 정책 기조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다시 선회하고 있다. 총대를 멘 건 한나라당이다. 당내에선 최근 들어 부쩍 '친기업'을 강조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며칠째 "지난 10년 좌파정권의 좌편향적 정책을 수정하겠다. 반시장·반기업 법안을 철폐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촛불정국의 와중에 '사회적 시장주의'란 개념까지 거론하며 '민생'을 강조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홍 원내대표는 27일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비즈니스 프렌들리' 입법 활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함께 금융개혁, 기업 투자유인, 감세법안 처리 등을 정기국회 중점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이 전날 "법인세 인하 정책은 그대로 간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이렇다 할 기업환경 개선책이 없다며 불만을 품고 있는 재계를 달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이 크다. 기업 투자없이는 침체된 경기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이 최근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박희태 대표)"며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던 것도 기업들을 '어르고 달래' 투자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채찍과 당근' 전략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의 '압박'에 실제 재계도 화답하고 나섰다. 기업총수가 사면을 받은 한화그룹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SK그룹도 조만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친기업'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재계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간담회에선 한나라당이 각종 기업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재계의 투자확대를 약속받는 '주고받기식'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혼란스런 정국이 수습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국회도 정상화됐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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