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다가온 1080원대가 문제가 아니라 조만간 1100원대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최근 1년 원/달러 환율 그래프.
환율 상승을 타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왔지만 워낙 달러를 사고자하는 쪽이 많아 물량을 금방 소진됐다. 정유사, 투신사, 역외, 국내 은행권 할 것 없이 모두 달러 매수에 나섰고 개인들의 소액결제까지 가세, 환율은 고삐 풀린 듯이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일부 나왔지만 역외 투기세력들의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달러 매수가 탄탄했다"며 "장 막판 외국인 주식 역송금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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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차원에서의 당국 달러 매도 개입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환율 폭등이 재개된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환율 상승 저지 실패와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후퇴가 환율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에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알박기식 개입과 점심시간을 이용한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했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7.6원 급등했다.
이경숙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당국의 개입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지면서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고점 돌파 이후 시장 전체적으로 숏커버(되사기 매수)가 나타나고 있으며 환율 상승에 대한 믿음이 워낙 확고해 환율 상승 추세가 단단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 1100원대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62억750만달러와 29억86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도 1073.20원으로 고시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