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선 中펀드 '관망中'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8.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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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중국펀드 투자자들도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하지만 은행 PB 창구에선 환매 보다 관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PB는 20일 "중국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단기 자금을 필요로 하는 극소수의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투자기간을 더 길게 잡고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하나은행 여의도지점의 경우 최근 한달새 중국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는 3명이었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관망세는 이미 환매시점을 놓쳤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펀드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손실률은 약 30%에 달한다. 지금 당장 환매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환매를 주저하는 데는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믿음도 있다.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다. 강길원 하나은행 PB센터장은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형의 고도화된 사업을 진행한다면 8%대의 성장은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금 투자를 하는 것도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을 향해가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추가 하락하더라도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매수는 쉽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매수자나 매도자나 모두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중국펀드가 저점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최소 한 두개의 펀드에 이미 가입했기 때문에 쉽사리 매수를 결정하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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