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해외수주 가을 이후 본격화&다변화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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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공정별 다변화 통해 해외수주 성장성 지속성 이어갈 듯

올 한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8월 15일 현재까지 352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한 지난해 398억 달러에 이미 육박하는 수준이고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해외수주가 하반기 들어서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0일 그동안 지연됐던 중동 발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전체 167억 달러 규모로 다수 발주될 예정이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중동외 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등의 수주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8월과 올해 같은 기간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의 수주 성장세가 높았으나 앞으로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의 지속적인 수주로 지역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토목과 전기분야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그동안 플랜트 공정의 산업설비를 일방적으로 수주하던 것에서 사회 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 5억 달러도 넘지 못했던 발전소 수주가 지난해에는 85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8월 현재 57억 달러를 수주하고 있는 것이 인프라와 관련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보여준다.

지역적, 공정별 다변화를 통해 해외수주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해외 건설시장이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대형 건설회사들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ENR지 집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건설회사는 해외수주 비중이 30%미만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것을 다르게 바라본다면 우리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회사별로는 올해 8월까지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이 61억 달러로 해외수주 1위를 기록했고, GS건설 (19,160원 ▲80 +0.42%)이 46억 달러,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이 31억 달러, SK건설이 2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해외수주는 가을 이후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추진되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9월 이후로 EPC Contractor(시공 일괄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에서만 하반기 35개 프로젝트가 수주 선정될 예정이고 금액으로는 167억 달러에 이른다.

이광수 연구원은 이 가운데 한국기업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약 60억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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