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을 올리는 즐겁고 효과적인 방법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8.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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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일과꿈]공연 여행 에세이 '카니발 로드'를 출간한 유경숙씨

몸값을 올리는 즐겁고 효과적인 방법


"세계일주를 했던 1년간 사무실에 앉아 일했다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거에요. 3~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372일간 아프리카 등지 41개국을 여행하며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 '카니발 로드'를 출간한 유경숙씨(32·사진). 그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여행도 의미가 있지만, 경력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여행'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요즘 샐러리맨들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여유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여행을 꼭 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대리나 팀장급의 사원들이야말로 일과 관련된 세계여행이 필요하죠.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인 상태에서 업무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고, 여행하면서 얻은 결과물도 평생 자산이 되거든요."

난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 홍보팀장, 티켓링크 마케팅연구소 팀장을 맡으며 10년간 공연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던 그는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세계여행을 결심하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해외 공연 시장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더라고요. 2003년에 일본 문화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연수를 다녀온 이후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계일주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진취적으로 할 수 있으면서 필요성도 충족할 수 있는 선택이었죠."



하지만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큰돈을 들여 오지로 여행을 감행하기까지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그는 투자비용은 줄이고 최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차근차근 여행을 계획했다.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활용해 협찬의뢰서를 보내고, 여행 후 각 기업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해 카메라와 컴퓨터 장비도 지원받았다.

"운이 좋아 문화계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덕에 30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 중 공연티켓비만 1200만원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요. 낮엔 공연을 보러다니고 밤에는 신문에 칼럼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조사한 자료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쁘고 피곤한 날들이었죠. 젊고 체력이 받쳐줄 때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귀국하자마자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등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그는 정작 취직할 생각은 없다고. "한살이라도 어릴 때 현지 시장과 관련된 공부를 탄탄하게 해야 재산이 된다고 생각해요. 1년 동안 다시 유럽으로 떠날 겁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부모님 허락을 받아내야 할지 궁리 중이에요.(웃음)"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직업 만족도는 '대한민국 1등'이라며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궤도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제가 티켓링크에서 일할 때 '당일반값티켓' 제도를 처음 도입했어요. 이 제도처럼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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