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372일간 아프리카 등지 41개국을 여행하며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 '카니발 로드'를 출간한 유경숙씨(32·사진). 그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여행도 의미가 있지만, 경력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여행'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 홍보팀장, 티켓링크 마케팅연구소 팀장을 맡으며 10년간 공연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던 그는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세계여행을 결심하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해외 공연 시장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더라고요. 2003년에 일본 문화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연수를 다녀온 이후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계일주는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진취적으로 할 수 있으면서 필요성도 충족할 수 있는 선택이었죠."
"운이 좋아 문화계 선배들의 도움을 받은 덕에 300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 중 공연티켓비만 1200만원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요. 낮엔 공연을 보러다니고 밤에는 신문에 칼럼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조사한 자료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쁘고 피곤한 날들이었죠. 젊고 체력이 받쳐줄 때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귀국하자마자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등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그는 정작 취직할 생각은 없다고. "한살이라도 어릴 때 현지 시장과 관련된 공부를 탄탄하게 해야 재산이 된다고 생각해요. 1년 동안 다시 유럽으로 떠날 겁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부모님 허락을 받아내야 할지 궁리 중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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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직업 만족도는 '대한민국 1등'이라며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궤도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제가 티켓링크에서 일할 때 '당일반값티켓' 제도를 처음 도입했어요. 이 제도처럼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