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변조 '오리온 허쉬', 어디에 있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8.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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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권 롯데제과로 넘어가는 과도기…"경로 불투명한 소매점으로 넘어간 듯"

오리온 (15,610원 ▲120 +0.77%)이 미국에서 수입한 허쉬 초콜릿의 유통 기한을 속여 판매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돼 충격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에는 해당 제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14일 "문제의 허쉬 초콜릿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GS마트, GS슈퍼, 편의점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도 허쉬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서울지방청에 따르면 오리온은 미국의 허쉬사로부터 수입한 초콜릿 가
공품 1만3838상자(소매가 약 6억2200만원 상당)의 유통기한을 변조해 시중에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오리온은 문제의 초콜릿을 지난 3월부터 전국 슈퍼마켓 등을 통해 판매했고 식약청은 현재 시중 판매중인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 회수에 나섰다.



대형마트의 한 바이어는 "이번에 문제가 된 물량의 대부분은 전국의 소형 슈퍼마켓에 풀린 것"이라며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슈퍼 등엔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허쉬 초콜릿은 국내 판권이 오리온에서 롯데제과 (25,000원 ▲650 +2.67%)로 넘어가는 과도기 국면으로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올 들어 신규 발주 자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다크 초콜릿 붐이 시들해졌는데 오리온이 '끝물'에 다크 초콜릿 제품을 수입해 판매에 나섰다가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아 재고가 많이 남았고 국내 판권이 롯데제과로 바뀌면서 재고처리를 위해 유통기한을 속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유통경로가 불투명한 소매점으로 물량이 대부분 넘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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