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들 '추석 대책' 아이디어 속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8.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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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형 국무회의 2탄…"다음 국무회의서도 추석물가 안정 논의할 것"

-李대통령 "추석 때 불우이웃과 하루 함께 하라"
-법무장관은 '부부가 음식 장만 같이하기' 제안
-지경장관은 제수용품 전통시장에서 장만 건의

"재리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공무원들이 제수용품을 재래시장에서 장만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12일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의 정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지난 5일부터 국무회의를 업무보고 형식에서 토론 형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추석 물가 및 민생안정 대책'을 주제로 2번째 토론회가 진행된 것.

발제에 나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상승과 고용부진으로 서민가계와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안정·유통질서 확립 등 성수품 수급 대책과 시도별 지방물가 안정대책회의를 통한 지방물가 안정 대책 등을 제시했다.



민생안정 대책으로는 "농어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체불 근로자 보호,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불공정거래행위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경제적 측면의 추석 물가 안정책과 별도로 추석 민심을 보살피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며 "남녀가 모두 즐거운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부부가 음식 장만 같이 하기'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또 추석을 맞아 사회복지시설 방문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책 마련 등 불우계층의 소외감을 덜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경기부진으로 전통 재래시장의 경기가 어렵다"며 "추석을 전후해 전통시장 활용 캠페인의 하나로 모든 국무위원들이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장만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건의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탈북자 취업 알선을 위해 기업들의 탈북자 채용을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납북자 가족에 대한 자금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 추석에는 불우이웃 방문을 형식적으로 할 게 아니라 각 부처가 토·일요일 가운데 하루를 정해 하루 정도 머물면서 실질적인 봉사를 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명절 전에 범죄예방 조치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에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국무회의 토론 주제를 '추석물가와 민생안정 대책'으로 정한 것은 최근 경기침체와 고용부진으로 서민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며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도 같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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