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무대 기타리스트에서 억대 연봉의 부동산 컨설턴트로 재기에 성공한 김재일(30·사진)씨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떡볶이 장사든 뭐든 성공하는 법은 똑같다"며 "성공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스스로 노력하고 개척한 사람들은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쟁력이죠. 저 역시 실패할 여력도 없는 상태였고 음악만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수입이 거의 없었죠. 어쩔 수 없이 밤무대를 뛰면서 기계음악까지 맡았어요. 하지만 밥벌이용 음악을 하더라도 10년이란 긴 세월을 음악만 보고 걸어왔기 때문에 그만두기 힘들었습니다."
"가족들 생각은 않고 오로지 내 행복만 생각하는 무책임한 인생을 살았죠. 하나뿐인 아들이 하는 일도 없고,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해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 살아계시면 용돈도 두둑히 드릴 수 있을텐데…"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단번에 마음을 고쳐먹고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음악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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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주식을 공부하다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기 위해 경매를 접했어요. 소액투자상품이라 돈이 없었던 제게 딱 맞았죠. 시기가 잘 맞아서 고양시 행신동에 있는 8천만원짜리 아파트를 7천만원에 낙찰받았는데 바로 전세가 나가서 돈 한 푼 안들었습니다."
혼자서 공부한 경매로 성공적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한 그는 실무를 배우기 위해 법무사 사무소에서 무급으로 일했다. 저녁에는 대리운전 고객상담소에서 술 취한 고객의 불만전화를 받았다. "퇴근 후 저녁 7시에서 새벽 2시까지 전화 상담을 1년 간 했어요. 4시간씩 자면서도 지금보다 책을 훨씬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현재 1000여명의 고객을 관리하느라 바쁠텐데도 그는 일주일에 책 한권은 꼭 읽는다며 성공비결로 '다독'을 꼽았다. "늦바람이 무서운지 공부하는 게 재밌어요. 대학원에서 부동산 분야의 공부를 더해서 책도 내고, 조지 소로스처럼 제 이름을 건 사모펀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론스타를 만드는게 꿈이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