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디카, 마음까지 찍는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08.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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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야 찍히는 디카..."얼굴 기미까지 지워줘요"

↑후지필름이 선보인 '얼굴인식 자동타이머 기능'. 피사체의 친밀도를 설정해 자동 촬영할 수 있다.↑후지필름이 선보인 '얼굴인식 자동타이머 기능'. 피사체의 친밀도를 설정해 자동 촬영할 수 있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컴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사람의 마음을 알아본다?

'인물사진'을 겨냥한 디카의 진화속도가 눈부시다. 사람 얼굴을 찾아내는 것은 기본. 화면 속 인물의 웃는 정도, 친근함 정도에 따라 자동 촬영되거나 기미, 주근깨 등 얼굴의 잡티를 말끔히 없애주기까지 할 정도다.

◇눈 깜박임까지 잡아낸다



3년 전 후지필름이 피사체 속 사람 얼굴들을 찾아내 초점과 노출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디카를 처음 선보이면서 첨단기술로 주목받았던 얼굴인식 기능은 이제 모든 디카의 필수 기능이 됐다.

특히 지난해는 사람이 활짝 웃거나, 미소를 짓는 등 웃는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셔터가 눌러지는 스마일샷 기능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가령, 카메라 설정에서 '박장대소'를 설정하면 앵글 안에 사람이 활짝 웃어야지만 자동 촬영된다. 입과 눈의 근육 움직임과 치아와 눈의 변화까지 분석해 웃는 장면을 포착해내는 원리다. 소니의 사이버샷 시리즈가 스마일샷 기능을 채용한 대표적인 사례. 소니는 이에 더해 카메라가 스스로 어른과 아이를 구분해 인물 사진을 최적화해주는 ‘어른ㆍ아이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테크윈은 사람이 눈을 깜박이는 순간 3회 연속으로 셔터가 눌러져 이 중 눈을 감지않은 사진을 골라내는 '눈 깜빡임 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디카가 사람의 얼굴을 찾아내는 수준을 너머 이제는 사람의 표정까지 감지하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마음을 속이지마..친근함을 예약한다

최근에는 사람의 친밀도나 사람수에 따라 자동으로 촬영되는 기능도 나왔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달 초 얼굴인식 자동 타이머 기능이 내장된 슬림형 디카 '파인픽스 Z200fd'를 출시했다.



가령, 커플 촬영일 경우, '근처', '근접', '밀착' 등 3단계의 '친근함 단계'에 맞춰 두 사람의 얼굴 간격이 맞춰졌을 때, 얼굴인식 기능이 작동돼 셔터를 누르지 않고 자동 촬영된다. 또한 단체사진일 경우, 카메라에 5명으로 미리 설정하면 화면에 5명이 들어와야지만 찍힌다.

이제는 얼굴인식 기능이 포토샵에서나 가능했던 후보정 기능과도 결합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테크윈의 신제품 '블루 NV100HD'에 적용된 뷰티샷 기능은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한 후 피부의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잡티는 물론 홍조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제거해준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얼굴의 윤곽선은 또렷하게 살려주면서 피부는 깨끗하게 보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사람의 감정까지 감지해내는 것은 물론 예쁘게 얼굴화장까지 칠해주는 디카 얼굴인식 기능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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