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관련 전시회인 COMDEX에 참가하려고 라스베가스행 비행기를 탔어요. 그런데 우연하게 제 옆자리에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인 EA모바일의 프로듀서가 타고 있더라고요. '이때다' 싶어서 사업을 설명하고 전시회에도 오게 만들었죠. 비행기에서 대충 이뤄진 대화가 인연을 되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벤처열풍이 불기 전인 1997년 그는 안정적인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동료 8명과 2억 원의 자본금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규모는 작았지만 제품과 기술력으로 승부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CE용 골프시뮬레이션 게임 '팜골프'를 개발하고 일본 카시오사에 수출계약을 따내 5억 원의 로열티를 받으며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는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20여 명을 모아 모바일 게임에만 주력했다. 코스닥 상장도 뒤로 미뤘다. 이러한 과감한 판단과 집중 덕분에 2006년 '질주쾌감스케쳐'로 최단시간 누적 내려받기 80만회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해외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히트작을 속속 내놓으며 10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인정한 올림픽 공식 모바일 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내놓고 11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가 3년 고생 끝에 결실을 보는 첫해라고 생각합니다. 11년 전 회사를 만들 때부터 전 세계 모바일 기기에 우리 게임을 하나씩 쓰게 만드는 것을 꿈꿨습니다. 2010년이 되면 성장을 거듭해서 500억까지 매출을 올릴 겁니다. 올해는 장가도 좀 가려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