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증시 이기는데는 고배당주가 제격

이건희 외부필자 2008.08.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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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행복투자

주식시장이 지난 3월부터 5월 초까지 대 반등이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900대의 문을 일시적으로 다시 두드렸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재차 하락 전환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속절없이 하락하여 7월16일에는 1488.75까지 내려갔었습니다.

그 뒤 일시적으로 반등이 되면서 7월24일에는 1627.87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역시 또다시 하락하면서 1500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1500대의 붕괴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7월15일에 다우지수가 장중에 10827까지 내려가서 지난 10년 동안의 차트를 볼 때 의미 있는 지지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그 외 다른 국가들 시장 차트를 볼 때에도 대부분은 장기 지지선으로 보이는 지점 근처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상황이기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나빠서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이 또한 미국의 사정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서 어차피 세계 시장의 안정을 기다려야할 것입니다.



작년에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이후 아직까지는 계속하여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나타나고 있어서 지난번 저점, 즉 지지선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진바닥을 만들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시장이 많이 하락해 있는 시기에 전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하겠다면 고배당주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배당주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때까지 버티기에 심리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은행이자나 채권이자처럼 배당을 타면서 묻어둘 수도 있습니다.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의 배당금에 대해서는 액면기준 3000만원(액면가 5000원인 주식일 경우 6000주)이하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도 주어집니다. 투자금액이 더 많다면 액면기준 1억원에 대해서는 5.5% 저율로 분리과세됩니다.


배당수익률이 현재는 높더라도 미래를 내다볼 때 유의할 사항들도 있습니다. 기업의 영업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나빠지고 이익이 크게 줄어든다면 배당이 과거보다 줄어들 염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적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는 반드시 체크해야합니다.

한편 기업의 재무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고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면 순이익이 많이 발생해도 배당을 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안정된 배당이 확인되었고 재무상태도 우량한 회사들로서 8월5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들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에 시장 상황이 매우 좋을 때에는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이 드물었었는데 최근에 시장이 워낙 많이 하락하는 바람에 고배당수익률의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증시 이기는데는 고배당주가 제격


참고로 위에서 GIIR은 LG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현재 주식수의 약 절반에 달하는 579만8593주를 발행할 예정이라서 주수의 증가로 인한 주당 배당금 감소 효과를 고려하였습니다. 작년, 재작년 연속으로 1000원을 배당하였지만 올해 실적 둔화까지 반영하여 작년 배당금의 절반을 예상배당금으로 간주하였습니다.

S-oil은 작년에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13425원 및 13450원씩 배당하였지만 배당성향이 173.8%에 달하는 과도한 배당이었기에 그 이전 배당금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캐피탈, 한국개발금융, 유화증권은 3월 결산 법인인 금융회사로서 부채비율의 성격은 제조회사와는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쉘석유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외국계로서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익 중에서 회사내부에 유보하는 비율을 너무 없게 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단점으로 인식되어서 주가가 배당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위 표에 우선주가 몇 개 포함되어있는데 고배당주를 찾다보면 우선주가 종종 기준 범위 내에 들어옵니다. 보통주에 비하여 배당금을 액면가 대비 1% 더 지급하고 주가는 보통주보다 흔히 더 낮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보통주보다 더 높아집니다.

시장이 크게 침체되어있을 때에는 우선주가 배당수익률이 높아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나기 유리한 반면 시장이 살아나서 크게 오를 때에는 주가 상승의 힘은 보통주보다 떨어지곤 합니다. 왜냐면 상승장에서는 유동성이 많은 종목에 투자자들이 더 잘 몰리면서 보통주가 앞서서 오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불안하다고해서 주식을 다 팔고 시장을 떠나 있다 보면 언젠가 시장이 돌아서서 크게 오르는 경우도 나타나는 것이 시장의 생리입니다. 그렇다고 주식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마음 졸이고 있는 것도 생리에 맞지 않는다면 시세 변화를 바라보는 투자가 아니라 채권처럼 배당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에 투자를 해두어도 되는 일입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시세 대비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매력도가 증가합니다. 주가하락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생기기에 유리해지므로 위험관리에 좋은 것입니다. 그러다가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때에 주가도 올라갈 것을 기대해도 됩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너무 높은 종목이라면 전체적인 활황장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본격적인 활황장이 왔을 때에는 이전에 유보해 두었던 현금은 주가 움직임의 탄력성이 좋은 종목 편입에 사용하여 시세차익을 확대시키는 요령을 구사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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