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호 심평원장 사의 표명(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김명룡 기자 2008.08.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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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달만에 사표..장관 내정자 입김·노조갈등 등 추측무성

↑ 사의를 표명한 장종호 심평원장↑ 사의를 표명한 장종호 심평원장


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5일 “지난 4일 오후 장종호 심평원장의 사표를 받아 오늘 이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18일 심평원장에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중도하차하는 셈이다.

장 원장은 지난 주말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장 원장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하계휴가 중이었지만 이날 출근해 심평원 임원들에게 사표를 낸 사실을 알렸다.



장 원장은 취임 이후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여 두 달간 이어진 노조와의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장 원장 취임을 반대하며 극렬한 농성을 벌였다. 노조위원장이 심평원 빌딩에서 밧줄에 매달려 무려 6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아울러 노조는 건강보험료 1억원 체납, 강동카톨릭병원 이사장 시절 상습적 임금체불 등 심평원 수장으로써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주장해왔다.



장 원장은 강동카톨릭병원 이사장을 역임한 의사출신으로 관료출신이 아닌 민간 의료전문가가 심평원장에 임명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아왔다.

장 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임명이 임박한 전재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일자로 새로운 복지부 장관에 전 장관 내정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야당이 전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며 “전 장관 내정자가 정책을 펴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요소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 원장의 사퇴가 결정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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