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만 가는 'GM 부도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8.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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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조달없인 내년 현금 바닥

미국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의 '부도설(說)' 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 대표 기업 GM의 위기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년 5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위기설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위기가 깊어지고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증폭됐다.

GM은 1일(현지시간) 북미 자동차 판매 20% 감소와 함께 155억달러의 분기 손실을 신고했다. 미국 경기 둔화와 함께 GM의 적자폭은 다시 한번 확대됐고 이렇다 할 상황 반전의 신호 또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월가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GM의 유동성 문제가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다시 36억달러의 현금을 날린 끝에 GM의 유동성 수준은 현금 210억달러, 미상환 부채 50억달러로 떨어졌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GM의 현금은 이르면 내년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역시 투자자들의 캐시플로(현금 투입)가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며 GM이 곧 중대한 유동성 불안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했다.



리먼브라더스는 또 GM이 현재 30~4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과 함께 최소 단기 활동 자금 110억~140억달러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딧스위스 역시 GM이 하반기와 내년 각각 62억달러와 42억달러의 현금을 추가 소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GM이 내부 조달을 통해 올해 현금 필요는 해결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외부 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미 증권사들은 GM의 3분기 실적 전망을 기존의 주당 2.60달러 손실에서 주당 3.27달러 손실로 하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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