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보석에 둘러 쌓여 있는 그는 부유하게 자랐을 것 같지만, 사실 춘천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한 집안의 시골소녀였다. 하지만 생각은 남달랐다. "나는 늘 '특별한 사람, 성공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좀 유별나서 당시 유행하던 판타롱 바지를 제일 먼저 입고 다닐 정도였죠."
"고생 정말 많이 했죠. 용돈을 벌기 위해 빌딩 청소도 하고 케이크 가게에서 일하면서 코피 흘리고 쓰러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노력과 고통 없이 되는 건 없잖아요? 다 잘되기 위해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망망대해에 지푸라기 하나 잡고 있는 심정이었어요. 아이들을 생각하면 엄마로서 못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죠. 내가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 하나로 빚을 내서 모은 돈 50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귀금속 결혼예물의 메카였던 종로에 2평 남짓한 조그만 가게를 얻었다. 수많은 보석가게 중에서도 그의 가게는 단연 돋보였다. "물량은 다른 집의 반도 안됐지만 직접 디자인한 반지와 새로운 제품들을 잘 갖다놓았어요. 트렌드와 스타일로 고객을 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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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더해 보석에 대한 실력과 감각을 세공해 나갔다. "잡지에 잘나가는 웨딩업체가 소개되면 찾아다니면서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한시도 가만히 있은 적이 없습니다. 남보다 두세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차별화 시킬 수 없어요."
링거를 맞으며 일했던 열정은 곧 손님들의 발길로 이어졌다. 고객들이 줄을 서서 번호표를 줘가며 응대하기도 했다. IMF위기 속에서도 4년 만에 종로에 4곳의 가게를 오픈했다. 그리고 2004년 강남으로 자리를 옮겨 뮈샤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자신만의 빛깔을 담은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
"주부로, CEO로 살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여자도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앞으로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